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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 구안와사

20일은 대한이다. 24절기의 마지막 절후이며 태양의 황경이 300도가 되는 날이고 음력 섣달로 매듭을 짓는 절후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해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의 경험에 입각한 것이고 대체로 일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1월 15일께이므로 다소 사정이 다르다. 그래서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거나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즉 소한 무렵이 대한 때보다 춥다는 뜻이다. 주로 봄, 가을 주말에 길일을 잡아 거행하던 결혼 풍습이 70년대 들어 계절에 상관없이 겨울에도 결혼을 하던 76년 12월 하순이었다. 국민학교 교사였던 R씨는 방학을 맞아 결혼식을 올리고 그해 개통된 영동 고속도로 버스를 타고 설악산으로 신혼여행을 가던 길이었다. 바깥 풍경이 잘 보이는 창가에 신부를 앉히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한참을 가다 신부가 대답이 없어 옆을 보니 차창에 기대어 잠이 들어 있었다. 잠시 후 깨어난 신부의 입이 오른쪽으로 비뚤어져 있었다. 깜짝 놀란 신랑은 원주에서 되돌아와 서울로 돌아오는 즉시 필자를 찾아왔다. 겉보기에는 똑같이 입이 돌아가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다고 해도 구안와사는 말초성과 중추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신부처럼 찬 곳에 얼굴을 대고 잤더니 입이 돌아갔다 거나 무더운 여름에 다듬이 돌을 베고 낮잠을 잔 후 입이 돌아가는 경우, 과로한 후에 찬바람에 노출된 후 눈에서 눈물이 나고 눈이 잘 안 감긴다고 하는 경우가 말초성 구안와사의 증세이다. 말초성은 뇌신경을 다친 중추성과는 달리 안면근육을 지배하는 신경 자체에 바이러스가 침입한 것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입과 눈이 돌아가는 구안와사를 풍기와 냉기가 우리 몸이 허해진 틈에 침입하여 생겨난 것으로 보는데 중년이 넘어 몸에 기운이 없고 피로할 때 걸리기 쉽다. 대개 증세가 나타나기 2~3일 전에 귀 뒤나 어깨에 통증이나 위화감의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에 치료를 하면 발병없이 예방이 가능하다. 말초성은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빠른 경우 대개 1주일 내지 열흘 정도부터 좋아지기 시작하여 6~8주면 완전히 회복된다. 구안와사는 제일 중요한 것이 초기 치료인데 치료받는 것을 게을리하여 초기 치료의 기회를 잃은 경우에는 말초성이라 하더라도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그 흔적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R씨의 신부는 마비된 안면신경 치료와 함께 학교생활과 결혼 준비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인 피로를 해소하는 치료와 함께 장부의 기능을 조절하는 전신적인 치료를 하여 2주 만에 완치되어 1월초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일반적으로 보편적인 구안와사증은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뇌혈관 질환 또는 뇌종양에서 발생하며 하반부 얼굴근육의 이완과 입이 비뚤어지는 증세는 있으나 눈썹은 움직일 수 있고 눈을 감는 동작은 가능하므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와 구별이 된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의 치료와 함께 원인치료를 병행한다.

2010-01-19

[강기성의 한방사랑] 질병은 마음의 조화

건강은 몸과 마음을 비우는 데서 비롯된다.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고 헛된 욕심을 버려야 한다. 자족함을 아는 안빈락도가 곧 건강이다. 의식이 풍부해지고 생활이 편해졌지만 만족하고 감사하기 보다는 남보다 더 가지려는 욕심에서 헤어나지 못하니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야 할 몸의 기운이 막히고 꼬이고 뒤틀리어 질병이 된다. 간디는 “지구는 인류가 살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인간의 탐욕까지 만족시킬 만큼 그렇게 넉넉하지는 못하다”고 했다. 끝없는 탐욕과 이기가 자신의 몸을 병들게 할 뿐 아니라 사회까지 병들게 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였다. 삶의 자세를 한 마디로 요약하라면 “물같이 되라”는 것이다. 물은 만물을 생육하고 이롭게 한다. 그러나 물은 결코 공을 다투는 법이 없다. 항상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고 자기 몸을 더럽혀 남을 깨끗하게 하지만 이를 자랑하는 법이 없다. 히브리서 성서에 보면 “하느님이 맑은 물을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케하리라”(겔 36 : 25) 그러면 사람들이 ‘새 영’과 ‘새 마음’을 갖게 되고 굳은 마음이 없어지고 부드러운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물을 뿌리는 세례나 물에 잠기게 하는 침례 등은 물의 이런 정화작용으로 옛사람을 씻어 없애고 새 사람으로 소생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재현해 내는 의식이다. 물의 존재 방식은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자기를 낮추면서 흐르는 것이다. 모두가 높은 곳을 향해 오르려고 안달하지만 물은 그런 일과 상관없이 우주적 원리에 자기를 맡기고 유유자적 낮은 데로 임할 뿐이다. 이렇게 자기를 비우고 꾸준하고 조용하게,성실하고 정의롭게 오직 섬기는 자세로 시의 적절하게 움직이는 물, 어느 누구와도 겨루는 일 없이 자기를 끝까지 낮추는 물, 이런 물을 스승으로 삼는 삶은 참으로 진솔한 삶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겨자씨 만한 공로가 있어도 이를 자랑하기에 바쁘며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학식이 쌓일수록 교만하고 오만해진다. 이와 같은 오만과 불손은 자연의 기운으로 부터 자기 자신을 이탈시키고 사회로부터 자신을 소외시킨다. 이것이 병의 원인이 된다. 만족과 기쁨은 욕심과 이기를 줄임으로써만 가능하다. 병은 잘못된 생활을 바로 잡으려는 자연의 경고요 인체의 반성적 자기 발로이기도 하다. 병을 약으로 삼으라는 옛 성현의 말이 있다. 병은 우리에게 나태와 이기, 탐욕과 오만을 버리고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사회에 대한 무책임을 반성하라고 요구한다. 병은 우리에게 호의호식 대신 춥고 배고픔을 경험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병은 미워하거나 배척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하고 감사해야 할 우리 몸의 일부임을 알아야 한다. 옛 성현은 지병성공 병불능뇌(知病性空 病不能腦)라 하였다. 병이란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조화에 불과하다.

2010-01-12

[강기성의 한방사랑] 몸과 마음은 하나

경인년의 경은 오행으로 쇠에 해당하는 금이며 인시는 새벽을 여는 3.30~5.30분이고 인월은 정월이다. 이렇듯 새벽과 새봄을 여는 경인년은 우리에게 백수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백호의 기상을 안겨줄 것이다. 암울했던 긴 어둠의 터덜을 지나 이제 흰 호랑이의 기세로 거듭 태어나는 2010년! 여러분의 가정마다 용맹한 호랑이를 보내드리니 모든 액운은 물러가고 만사가 형통하는 심신일여의 경인년이 되시길 기원한다. 어제(1월 5일)는 동지와 대한 사이에 오는 절후인 소한으로 태양의 황경이 285도에 위치한 때이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 또는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전도로 소한이 대한 보다도 춥다. 플러스 발상은 건강의 왕도 필자가 한의학에 입문한 1959년은 6.25 사변으로 인해 어려웠던 시절이었기에 그 무렵 건강의 3대 원칙은 쾌식, 쾌면, 쾌변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가 곳곳에 널려 있는 사회에 살게 되었다. 스트레스란 심리적, 생리적으로 일그러진 상태를 말하며 정신적으로 싫다고 받아들이는 것, 즉 외부로 부터의 자극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불안이나 근심, 욕구 불만이나 증오, 질투와 시기심, 분노와 복수심 등의 마이너스 발상들이며 이럴 때 스트레스가 우리 몸을 병약하게 만든다. 육체와 마음은 늘 대화를 하고 있으며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구체적인 물질로 변화되어 육체에 작용한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밝혀졌다. 가령 사업이나 시험에 실패 했을 때에도 이것은 하나의 시련이다. 좋은 경험이다 라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면 뇌에서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B-엔돌핀과 신체적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부신피질이 분비된다. 그러나 심하게 화를 내거나 좌절을 하면 뇌에서는 노르아드레날닌을 분비하고 공포감을 느끼면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이 아드레날린 계열의 독성호르몬은 척추 동물의 부신 수질에서 분비되는데 교감신경 흥분제, 혈관 수축제, 혈압 상승제 따위로 작용하므로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성인병에 걸리거나 노화가 촉진되어 그만큼 빨리 죽게 된다. 반대로 늘 즐거운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긍정적인 플러스 발상을 하면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육체를 이롭게 만드는 유익한 몰핀 호르몬과 B-엔돌핀이 분비된다. 이들 호르몬은 인체를 젊게 만들 뿐 아니라 암세포를 파괴하고 심신의 평안을 준다. 따라서 즐겁고 건강하게 살 수 있으며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에도 걸리지 않고 장수할 수가 있다. 원래 인간은 뛰어난 자연 치유력인 면역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음과 면역기능은 아무 상관도 없는 별개의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마음과 육체는 유기적인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매사를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자체가 효력이 뛰어난 약이라고 이해해도 좋다.항상 긍정적인 플러스 발상을 하면 몸에 이로운 약이 만들어 지지만 마이너스 발상을 하면 몸에 해로운 약이 만들어 진다. 병은 마음에서 생겨난다는 말이 의학적으로도 증명된 것이다.

2010-01-05

[강기성의 한방사랑] 생리통

내일은 다사다난했던 기축년의 마지막 날이다. 이 한해 어렵고 괴로웠던 모든 일을 훌훌 털어 버리고 밝아오는 경인년을 희망찬 마음으로 힘차게 맞이하기를 소망한다. 초경을 시작하면서 일부 여성들에게는 생리통이 나타나는데 하복부 치골 상부에 묵직하게 누르는 느낌과 요통이나 두통이 있기도 한다. 이런 증세는 생리전 3일 쯤에 시작되어 생리 시작 3일 쯤엔 점차 없어지지만 때로는 생리 내내 통증이 있는 사람도 있으며 또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속이 메슥거리거나 토할 수도 있다. 어지럼증, 복부팽만, 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생리통은 골반 내에 기질적인 질병없이 나타나는 원발성과 기질적인 질병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속발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내원하는 환자의 70% 이상이 골반 장기 내에 뚜렷한 질병이 없는 원발성 생리통을 호소한다. 대개 생리 첫날이 가장 심해 예민한 여성인 경우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 원발성 생리통은 결혼 전엔 통증이 심하다가 결혼 후 출산을 하면서 점차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근종, 월경곤란증, 자궁경관협착증 등의 질병과 자궁내 피임장치로 인해 자궁에 경련이 일어나서 생리통이 생기는 경우이다. 이밖에 골반 내의 장기에 만성 염증이 있거나 자궁후굴로 골반 내에 울혈이 생길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속발성 생리통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증세가 쉽게 좋아진다. 지난 봄 심한 생리통으로 수십년 간 고생을 하다 10여회의 침구 치료로 완쾌된 바 있는 K여사가 같은 처지인 C여사와 함께 내원했다. C여사는 생리 일주일전 쯤 부터 심한 두통과 요통을, 그리고 골반이 빠지는 것 같은 통증이 생리가 끝나도록 계속된다고 한다. 진찰을 해 보니 흉추 10~11과 요추 2~3에 소견이 두드러진다. 또한 자궁후굴로 인해 냉기가 자궁에 들어가 어혈이 생기고 기혈 모두 허한 까닭에 소통이 안돼 생긴 증세다. 우선 추나요법과 정체교정술로 흉추 10~11과 요추 2~3 그리고 골반교정을 하고 기혈을 보하고 순환을 촉진하는 침구 치료를 하였다. 생리 시작 10일 전부터 시작된 치료 후 이번 달 생리 시작 전 다시 치료를 시작하였는데 두통과 요통 골반통이 참을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되었다. 생리통은 증세가 나타난 후에 치료를 하는 것 보다 생리 일주일 전에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특히 통증이 심한 하복부와 허리 부위에 뜨거운 찜질을 하면 더욱 좋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을 진단할 때 기가 소통되지 않아 어혈이 생긴 유형, 냉하고 습한 기운이 뭉쳐 있는 유형, 습기와 열기가 뭉쳐 있는 유형, 그리고 기와 혈이 모두 허약한 유형으로 나누어 치료를 각각 달리한다. 대개 생리 시작 이전부터 통증이 있을 때는 기의 소통이 막히고 냉기가 자궁에 들어가 어혈을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치료를 한다. 반대로 생리 후반기에 나타나는 통증은 허증 때문으로 보고 기와 혈을 보해주는 치료를 한다.

2009-12-29

[강기성의 한방사랑] 생리이상

어제(22일)는 동지였다. 대설과 소한 사이에 드는 24절 후의 하나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하지로부터 차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여 동짓날에 이르러 극에 도달하고 차츰 밤이 짧아지기 시작한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 설이라 하였다고 한다.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 가는 작은 설의 대접을 받은 것이다. 동짓날에는 동지팥죽을 쑤어 먹는 오랜관습이 있는데 팥을 고아 죽을 쑤고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인다. 단자는 세알만큼한 크기여서 세알심이라 부른다. 팥은 해독작용이 뛰어난 건강식품이므로 추운 겨울에 따뜻한 음식인 찹쌀 세알심을 넣어 먹음으로써 추위도 이기고 해독도 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생리는 개인 차가 있지만 대개 한번에 30~80ml정도의 양이 나오고 3~7일간 출혈이 지속된다. 이러한 정상적인 수치에서 벗어나 생리량이 정상보다 많고 생리지속일수가 8일 이상으로 길어지는 것을 생리과다증이라 하고 생리량이 정상보다 적고 생리지속일수가 3일이내로 짧은 것을 생리과소증이라고 한다. 생리량이 다소 많거나 적어도 몸에 이상을 느끼지 않고 다른 생리기능이 모두 건강하다면 개인적인 차이로 보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아서 빈혈이 생기거나 생리량이 너무 적어서 거의 없다시피 하는 것은 여성 건겅에 적신호이므로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생리량의 이상은 여성호르몬의 변조 및 자궁 내막의 상태와 많은 관련이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자궁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충맥과 임맥의 기혈이 조화롭지 못해 생긴다고 본다. 생리과다증은 실증과 허증으로 분류한다. 실증은 신경을 과도히 쓰거나 화를 많이 내어 간의 기운이 손상을 받은 경우로 혈액이 불필요한 열을 받아 탁해지면서 생리량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 때는 출혈이 갑작스럽게 시작되고 짧은 시간에 많은 출혈이 있으며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허증은 평소 비위가 약하고 기와 혈이 허약하여 혈액을 통제하는 기능에 장애가 생겨 생리량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 경우의 출혈은 적은 양이 나오면서 그치지 않고 오래 가는 형태로 대체로 통증은 없지만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매스꺼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생리과소증도 실증과 허증으로 나누어 살필 수 있다. 우선 어혈, 담음(痰飮), 적취(積聚)에 의해 생리량이 줄어드는 것은 실증에 속하고 아랫배가 차서 자궁이 냉하거나 갱년기장애로 신장, 자궁, 난소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 또는 비위기능이 약해져 영양상태가 고르지 않고 피를 많이 만들지 못해 생리량이 줄어드는 것은 허증에 속한다. 실증은 아랫배의 통증이 심하고 생리가 끈적거리고 덩어리지는 특징이 있고 허증은 생리 색이 어둡고 허리가 시리거나 아프며 아랫배가 찬 특징이 있다. 생리과다증과 과소증은 증세를 잘 살펴서 허,실을 구분하여 침,뜸 그리고 한약 등으로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09-12-22

[강기성의 한방사랑] 생리불순

여성에게 있어서 순조로운 생리는 건강을 의미하며 임신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중요한 표시다. 가임기의 여성은 정상적인 경우 24~35일 간격으로 주기적인 생리가 있기 마련인데 이와 같은 정상적인 생리주기는 자궁과 난소, 그리고 온 몸의 신체기관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생리불순은 크게 생리의 양이 고르지 않은 것과 생리주기가 고르지 않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개 생리의 양과 주기가 모두 고르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한달에 2~3번씩 자주 생리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몇 달에 한 번씩 드물게 생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이런 증세가 있어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치료할 생각을 하지 않고 지나쳐 버리는 데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생리 주기의 이상이 아니라 특정 질환의 결과일 수도 있고 불임이나 자궁내막증 같은 질환의 선행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생리불순은 뇌하수체 종양처럼 호르몬 대사와 관련된 질환에 의해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생리불순을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배란장애로 이어져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자궁 내막이 자궁외의 다른 부위에서 증식하는 자궁내막증식증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생리불순은 결코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주기가 빨라지는 빈발 월경은 신경을 지나치게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칠정(七情)에 의한 혈열에 의해 생기거나 자궁이 깨끗하지 않은 상태에서 습하고 뜨거운 기운에 의해 생긴다. 혈열이 원인인 경우 갑자기 많은 양의 출혈이 있고 피의 색이 선명하며 쉽게 짜증을 내는 경향이 있다. 한편 습열이 원인인 경우는 몸이 무겁거나 붓고 피가 끈적거리며 덩어리가 지고 조금씩 계속해서 출혈이 있다. 주기가 느려지는 희발 생리는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오랫동안 아랫배를 차게 해서 자궁이 냉해진 경우거나 소파수술 등으로 어혈이 생겨 자궁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나타난다. 증세로는 생리량이 적고 색깔이 어두우며 허리가 아프고 아랫배가 찬 것이 특징이다. 몇일 전 신문에 한일 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 주장 이지희가 헹가래를 받다 떨어져 허리를 다쳤다는 기사를 보고 30여년 전 일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필자가 74년부터 84년까지 국립발레단과 국립무용단의 한방 주치의로 있을 때 일이다. 74년 하반기 공연인 백조의 호수 주역 무용수인 J양이 남자 무용수의 실수로 바닥에 떨어지며 허리를 다쳤다는 연락을 받고 즉시 달려가 한 시간 넘게 치료를 하여 다시 연습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3일 후 J양이 수심에 찬 얼굴로 진료실에 들어왔다. 허리통증은 말끔히 나았는데 생리주기가 20여일이나 남았는데도 어제부터 생리가 시작되어 사흘 뒤 공연이 걱정이라고 했다. 다시 자세히 진찰을 해보니 흉추 10-11과 요추 2-3에 소견이 있다. 즉시 추나치료와 정체교정을 하고 생리에 영향하는 경혈에 침구치료를 했다. 흉추10-11은 비장을 주관하는 자율신경의 분포 지역이고 요추 2-3은 신장에 영향하는 부위이다. 비장과 신장은 혈액을 통제하고 생리를 주관하는 장부이기 때문에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반드시 생리에 이상이 생긴다. 어떤 원인에서 이든 생리불순일 때는 이곳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후 J양은 가벼워진 몸으로 환상적인 공연을 하여 갈채를 받았다.

2009-12-15

[강기성의 한방사랑] 관절의 영양불량

관절의 영양불량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원래 생체에는 51억 가닥의 모세혈관이 있어 전신에 400조나 되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관절에도 당연히 혈액이 순환되고 영양도 공급이 된다. 그러나 장부의 불균형이나 정기의 허약 또는 과로로 인해 혈액순환 장애나 영양의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면 관절에 장애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비근한 예로 오십견 등은 관절의 영양장애로 일어나는 질병의 일종이다. 오십견을 견관절주위염이라고 하는데 관절주위의 혈액순환이 나빠져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그 결과로 관절운동의 장애가 생기는 것이며 관절주위에 석회의 침착이 생기던가 활액낭의 변성으로 활액이 충분치 못해 삐꺽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관절주위염이라고 해도 실제로 곪는 실질염이 아니고 발열도 수반하지 않으며 오히려 환부의 피부온이 저하하여 환자는 환부가 차겁다고 호소하며 핫팩이나 온찜질을 하고저 한다. 염증이니 소염을 시켜야 된다고 잘못 판단하여 냉찜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판단이다. 환부는 되도록이면 따뜻하게 보온하여 혈관의 확장을 도모하므로서 관절의 영양공급을 도와야 한다. 또 나이가 들면 무릎관절에 관절증이 생기는데 이것도 관절염이 아니라 관절주위염이며 오래 지속되면 관절에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이것을 변형성관절증이라고 하는데 이것 또한 관절의 영양불량의 결과라는 것을 아는 사랍은 드물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9월 초순 70평생 동안 병원 출입없이 지내왔다는 K씨의 상담전화가 왔다. 살아오면서 간혹 위장에 탈이 생기면 감식이나 단식을 하루 이틀 하면 나은 경험이 있는 터라 우 견갑관절에 운동장애가 생겨 팔을 들어올릴 수도 없고 옆이나 뒤로 돌릴 수도 없으며 더구나 밤에는 통증이 심해 잠자기도 힘들어서 이틀동안 단식을 해 보았으나 통증이 더 심해졌다. 병원엘 갔더니 견관절주위염이라고 하기에 소염제와 진통제를 복용하며 열심히 냉수마찰도 했으나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이제는 위장장해에 식욕부진까지 생겨 음식을 먹을 수도 없다고 호소를 한다. 견관절주위염이라고 하니 곪는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소염 진통제를 먹으며 염증을 갈아 앉히려 냉수마찰까지 했다고 하니 병원에서 자세한 설명이 없었던듯 하다. 앞서 기술한 대로 관절주위를 따뜻하게 보온을 하여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켰어야 할 것을 냉수마찰까지 했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오십견의 동통은 신경통과 같이 간단히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신경통은 시동병(是動病)으로 기의 변동으로 인한 병이지만 오십견은 소생병(所生病)에 속하며 혈(血)의 변동에 의한 병으로 심층조직이 침해당한 기질적 질환이므로 신중히 치료를 해야 한다. K씨는 다음날 약속시간에 내원하였다. 우선 팔을 앞,뒤,옆,위로 들어 올리게 하여 동통부위를 확인한 후 확인된 경혈에 보통 침을 자침하는 대신에 구두침(灸頭針,침 손잡이 위에 뜸 받참대를 얹고 뜸쑥을 놓고 불을 부쳐서 침을 통해 근육속에 뜸의 열기를 전하는 침법)으로 치료를 했으며 이침(耳針)을 비롯하여 지열구나 피내침 그리고 추나요법을 병행했다. 이후 K씨는 18회의 치료로 완쾌되었다. 오십견은 치료되지 않은 채 반년쯤 지나면 반대편 어깨도 통증이 생길 수 있으니 조속히 치료함이 바람직하다.

2009-12-08

[강기성의 한방사랑] 담으로 아는 질병진단

오는 7일(월)은 소설과 동지 사이에 드는 대설로 태양의 황경이 225도에 도달한 때이다. 이 시기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대설이라 했는데 원래 재래 역법의 발생지이며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의 상황을 반영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꼭 이 시기에 눈이 많이 내린다고는 볼 수 없다. 기관과 기관지의 내면은 점막으로 쌓여 있다. 점막의 조직구조는 기둥모양으로 나란히 선 상피세포와 거기에 나있는 융모로 되어 있다. 상피세포 사이는 술잔같은 모양을 한 배세포가 있어 점막선에서 나온 점액으로 항상 젖어 있으며 융모는 언제나 바람에 나부끼는 풀잎처럼 기도상부를 향하여 인후쪽으로 쉬지 않고 운동을 하고 있다. 점액은 호흡으로 들어오는 밖으로 부터의 이물을 모아서 담으로 만들어 기침에 의하여 밖으로 배출하는 자기방어수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담은 병이 없어도 나오는 것이지만 기도에 염증이 일어나면 점액의 분비가 많아져서 담이 많이 나오게 된다. 또 기관이나 기관지만이 아니고 폐에서 생기는 세균과 싸운 백혈구의 잔해인 농이나 혈액 등도 담으로 배출된다. 또 뇌출혈 등으로 의식장애가 일어나면 기침 중추의 활동이 그쳐 담이 기도에 고이기 때문에 질식을 일으키는 일도 있다. ◇진단 1. 검은 담: 매연이나 분진이 많은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는 탄분이 섞인 검은 담이 나온다. 2. 황색의 담: 노란 고름 같은 담이 많이 나오고 냄새가 날 때에는 폐괴저나 기관지 확장증을 의심한다. 폐괴저는 폐조직의 일부가 괴사하는 병으로 담을 컵에 받아 보면 맨 위는 거품층, 맨 아래 층은 작은 입자의 집합이고 그 가운데 층은 하얗고 탁한 액체로 나누어 지는 것이 특징이다. 기관지확장증일 때도 같은 현상이며 황달일 때도 노란 담이 나온다. 3. 적색의 담: 물론 혈담이다. 혈담에는 피가 점상으로 섞인 것, 줄기같이 섞인 것, 혈액만인 각혈 등이 있다. 혈담은 폐결핵을 생각하게 하지만 결핵 이외에도 혈담이 나오는 몇가지 병이 있다. 예컨데 기관지확장증, 폐지스토마 일 때도 혈담이나 각혈이 따른다. 폐암의 혈담은 포도제리 모양의 혈담일 때가 많다. 연분홍의 거품모양의 혈담은 심근경색에 의한 폐수종의 혈담이다. 4. 치즈 모양의 담: 치즈 모양의 색과 경도를 갖는 담은 폐결핵일 때 가끔 볼 수 있는 담이다. 그러나 결핵의 정도에 따라 엷은 색인 것부터 황색인 것까지 일정하지 않다. 이밖에 기관지천식일 때엔 황록색이 섞인 담이 있으며 결핵일 때엔 실 부스러기 같은 것이 섞인 이상한 담이 나올 때도 더러 있다. ◇침구치료의 방침 기침이나 담이 나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무턱대고 그치게만 할 것이 아니라 병의 원인을 찾아 침구치료를 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9-12-01

[강기성의 한방사랑] 기침의 감별과 진단

내일(25일)은 음력 10월 10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다. 추수를 다 마치고 하늘에 감사하는 축제다. 범사에 감사하란 말씀을 되새겨본다. 기침은 하나의 반사운동으로 기도의 내면에 일어난 자극이 구심성의 신경을 통하여 연수에 있는 중추부에 도착하면 거기에서 다시 원심성으로 횡경막으로 가는 횡격신경이나 늑간근에 분포하는 늑간신경에 자극이 전달되어 기침이 난다. 기침의 중추는 연수에 있으며 호흡중추나 구토중추 바로 옆에 있다. 기침이 심하게 나면 구역질이 나는 것은 그때 구토중추도 같이 자극되기 때문이다. 기침은 기도의 이물을 배출하고 기도내에 고인 담의 배출 등을 하여 생체를 자연방어하는 기구의 하나이다. 지나치면 폐출혈의 원인이 되거나 자연기흉을 일으키거나 해서 도리어 나쁘게 할 위험이 있다. 진단힌트 1. 마른기침: 인후나 기관, 기관지가 염증이 있을 뿐이고 점액선에 의한 점액의 분비가 적고 삼출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나타난다. 주로 상기도질환에 많다. 즉 감기의 초기·급성인두염, 급성후두염 급성기관지염, 백일해, 디프테리아 등을 생각한다. 또 미주신경이 자극되어도 마른기침이 나온다. 그 대표적인 것에 흉막염이 있다. 종격염이나 종격종양 그리고 미주신경이 분포되어 있는 장기인 식도·위·간장·담랑·자궁 등의 병에 대해서도 마른기침이 나온다. 특히 상기도의 염증은 침구치료로 빨리 치료가 된다. 2. 연속해서 나는 기침: 소아에 많은 백일기침을 들 수 있다. 그 다음에 천식성기관지염의 기침이다. 진성 천식은 쌕쌕거리는 천명은 있으나 기침은 거의 없다. 천명과 함께 기침이 연속해서 나올 때는 천식성 기관지염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3. 담이 많은 기침: 감기 초기에는 마른기침이 나지만 진행함에 따라 습해가 된다. 기관과 기관지의 분비물이 많아지기 때문이며 처음에는 멍울멍울한 장액성인 것이나 투명한 점액성인 것이 있으며 점점 누런 담이 된다. 바이러스성인 것에서 이차성의 세균 감염을 일으켜서 화농이 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진한 담이 나오는 것에는 부폐성 기관지염이 있다. 또 담의 양이 많은 것은 폐괴저와 폐농양이 생각된다. 물론 폐결핵도 담과 기침이 난다. 4. 혈액이 섞인 기침: 좌심부전이나 승모판 협착증으로 폐에 강한 울혈이 일어나면 폐의 모세관의 혈액이 폐포속으로 스며 나온다. 이것을 폐수종이라 하며 이 때의 담은 거품만으로 담도색의 혈액이 섞일 때가 많다. 폐농양, 폐괴저, 폐암 등으로 공동이 생기면 진하고 뭉글뭉글한데다 피가 섞인 담이 기침과 함께 계속해서 많이 나온다. 5. 자각증상에 의한 감별: 기침의 감별에는 다른 수반증상을 참고로 하는것이 좋다. 발열이 있을 때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을 의심한다. 객담이 많을 때는 기관지의 분비과다나 폐조직의 장애를 예상한다. 호흡곤란이 따를 때는 기도의 협착이나 폐색이 의심된다. 흉통이 있으면 흉막에 병변이 있거나 폐의 병변이 흉막에 미치고 있다고 생각된다. 기침하는 상태로도 감별이 되지만 모든 소견을 참고로 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2009-11-24

[강기성의 한방사랑] 기침소리로 질병 진단을

오는 22일은 입동과 대설사이에 드는 소설이며 태양의 황경이 240도에 이르는 때이다. 이때부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점차 겨울 기분이 든다고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따뜻한 햇볕이 간간히 내리쬐 소춘이라고도 불리며 이 무렵엔 눈이 조금 내린다고 해서 소설이라 한다. 요즈음 신종플루로 인해 감기 기운만 있으면 내원하는 환자가 많이 있다. 감기를 치료하다 보면 오한, 발열, 두통 같은 증세는 대부분 쉽게 떨어지는 반면 기침이나 가래는 마지막까지 남아 힘들게 한다. 재채기나 기침은 나쁜 기운이 호흡기로 들어올 때 이를 내보내기 위한 반사작용이며 또한 기도로부터 폐에 이르는 호흡기 곳곳에서 나온 분비물이나 노폐물인 가래도 기침을 통해 밖으로 배출한다. 이와 같이 기침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현상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외감성 질환은 기침을 동반하기 마련인데 한 마디로 기침이라고 해도 후두염에 의한 기침이 있는가 하면 편도염에 의한 기침, 기관지염에 의한 기침, 폐렴에 의한 기침, 천식성 기침, 결핵성 기침 등 종류가 다양하다. 임상에 있어서 기침소리를 듣는것 만으로 어느 기관의 질환에 의한 기침인지를 알아 내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 수련이 필요하다. 후두염의 기침은 목이 쉬고 숨이 막히는 듯하고 가슴이 컹컹 울리는 개 짖는 소리처럼 들리고 만성증이 되면 밤에 잠자리가 따뜻해지면 더욱 기침이 심해진다.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정맥이 넓어져서 인후부에 충혈이 되기 때문이다. 편도염에 의한 기침은 후두염의 기침과 비슷하지만 구별이 잘 안될 때엔 침을 삼키도록 하여 귀 쪽에 통증이 방산되면 편도염이다. 귀가 아프다고 해서 중이염으로 오진할 경우가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천식의 기침은 자주 일어나는데 발작시에는 호흡곤란이 선행되며 기침이 시작되면 호흡이 조금 편해진다. 천식 발작시에는 가슴을 피고 숨을 쉬며 목에 담이 달라 붙어 있으면 심하게 기침을 하다가 가래가 떨어지면 기침이 편해진다. 감기로 기침이 빈발하는 것 중에 마황탕증이 있다.이 증은 태양병증으로 땀이 안 나면서 기침을 한다고 상한론에 쓰여 있으며 천식과 유사한 기침을 한다. 기관지염의 기침도 천식과 흡사하며 빈발하지만 호흡곤란을 수반하진 않는 반면 객담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 만성이 되면 담의 색이 청색 또는 검은색을 띠며 부패성의 기관지염이 되면 대단히 많은 담이 나오며 담을 내보내기 위해 특유의 기침을 하게된다. 폐렴에 의한 기침은 열과 함께 누런 가래를 계속 뱉어내며 기침을 한다. 또 모세기관지염으로 인한 기침은 4~18개월의 영아에서 볼 수 있는데 숨이 가쁘고 숨을 내쉴 때마다 모세기관지가 좁아져서 쌕쌕거리는 소리와 가래 끓는 소리가 난다. 드물지만 백일해나 결핵에 걸렸을 때도 특징적인 기침을 한다. 이밖에도 여러기지 기침이 있으나 지면관계로 줄인다. 기침소리를 들어 병증을 가늠하는 것은 임상상 대단히 중요하다. 현대는 과학적 진단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경험적, 직관적인 진단 또한 필요하다. 아무리 과학적 진단법이 발전한다 해도 직관적 진단법의 필요성 또한 여전할 것이다.

2009-11-17

[강기성의 한방사랑] 경락·경혈, 그리고 운기행공

한의학 이론의 근간이며 생명활동의 근원인 기혈이 운행하는 통로인 경락은 안으로 12장부에 속하고 밖으로는 전신에 분포되어 각 부의 조직과 기관을 연결하여 하나의 유기적인 전체를 이룬다. 경이란 직행하는 주요 간선이며 락은 경으로부터 나누어진 작은 지맥으로 그 크고 작은 지맥은 전신에 빈틈없이 퍼져 있다. 경혈이란 장부와 경락의 기가 체표에 나타나는 부위로서 침구시술의 부위이다. 경혈에는 기혈의 순환을 주관하고 병의 동통의 반영되고 허하면 보하고 실하면 사하는 작용이 있다. 침구 등의 치법은 경혈을 근거로 하며 적절한 방법을 운영하여 신체의 기능을 조절하고 인체에서 병에 대항하는 능력을 증강시켜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목적에 도달한다. 기혈이 12경맥을 한바퀴 순환하는 시간은 약 30분으로 1주야에 48회를 순환하는데 몸의 상태에 따라 경혈의 위치가 1~2mm에서 많게는 4~5mm까지 변하기 때문에 치료시에는 정확한 경혈을 찾아 자침해야 효과가 있다. 그래서 침은 주사바늘을 찌르는 것과는 다르다. 우선 정확한 경혈을 찾기 위해 엄지로 경혈부위를 안찰하여 찾은 뒤 술자의 진기를 모아 자침하여 득기가 되어야 한다. 예로부터 一毫之差隔千里라 하여 머리카락 한 올의 간격이 천리와 같으니 指頭卽心眼이라 손가락 끝에 마음의 눈이 열려야 한다고 가르쳤다. 마음의 눈으로 찾은 정확한 경혈에 진기를 모아 자침을 하는 술자들은 기가 소모되어 허하게 되므로 운기행공을 해야 한다. 영적 기운이 넘치는 곳으로 알려진 애리조나 세도나가 운기행공을 하기엔 좋은 곳이겠지만 필자는 아직도 찾아가지 못했다. 워싱턴 주위에도 산은 많으나 운기행공의 정처를 찾지 못하던 중 지인의 안내로 318마일이나 떨어진 업스테이드 뉴욕의 CATSKILL산에 갔다. 산문에 들어서는 순간 강력한 지자기(地磁氣)를 느꼈다. 이후 10년 동안 춘하추동 최소 일년에 4번을 찾아간다. 그곳엔 CATSKILL ZEN CENTER가 있어 가는 길에 무료 건강검진도 하고 운기행공도 겸하여 하니 일거양득이다. 10월 18일은 ZEN CENTER 개산 11주년 행사가 있어 축가를 부르러 뉴욕에서 온 소프라노가 갑자기 내린 눈과 추운 날씨로 인해 감기가 들어 기침을 심하게 한다고 행사 책임자가 데리고 왔는데 마치 목이 쉰 개가 짖는 듯한 컹컹 소리가 나는 심한 기침이었다. 한시진 동안 진기를 모아 치료를 해 주고 새벽 5시에 운기행공을 하고 내려와 보니 기침도 안나고 목도 편해졌지만 염려되어 한번 더 치료를 청하여 시술했으며 오전 11시에 300여명의 ZEN 회원과 내빈의 운집한 가운데 그리운 금강산을 청아한 목소리로 열창했다. 행사가 끝난 뒤 찾아와 침술이 이토록 직효가 있는 줄은 몰랐다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했으며 ZEN회원들도 침술의 효과를 찬탄했다.

2009-11-10

[강기성의 한방사랑] 생명활동의 근원 기혈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김남주 시 ‘옛 마을을 지나며’의 한 구절이다. 찬 서리는 내리고 집 한 쪽 감나무 끝엔 까치밥 하나 남아 홀로 외로운 때가 입동이다. 사흘 뒤 토요일은 추분에서 46일 째인 입동으로 태양의 황경이 225도에 이를 때이다. 이 때는 겨울을 앞두고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시점이다. 농가에서는 서리 피해를 막고 알이 꽉찬 배추를 얻기 위해 배추 묶기에 들어가고 서리에 약한 무는 뽑아 움속에 저장한다. 입동은 천지만물이 양에서 음으로 변하는 시기이며 바야흐로 겨울의 문턱이요 시작이다. 흔히 하는 말로 기운이 없다. 기운이 넘친다. 기막히다.기통차다. 기가 허하다. 혈기왕성하다. 기분이좋다 등 기혈에 관한 말을 하는데 과연 기혈은 무엇이며 우리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기혈의 생성 태초에는 태극이 있어 지기(地氣)인 음과 천기(天氣)인 양으로 이원화되고 음양은 오행으로 분화되었으며 음양과 오행은 우주 삼라만상을 그 속에 배속시켰다. 사람이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천기인 신(神)을 심장에, 지기인 정(精)을 신장에 받고 모태내에 자리를 잡는데 여기까지를 선천의 기혈이라 하며 태내에서 모체로 부터 영양분을 받아 증식하고 출생후에 음식에서 얻은 수곡정미의 기를 후천의 기혈이라 한다. 신이란 소위 정신기능의 근본이고 신에서 변화 파샹된 것이 영양을 주관하는 기가 되었고 신중의 정은 정기 원기라 하며 생활력, 생명력의 근원으로서 자손을 번성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혈이 되었다. 기와 혈은 체내의 정상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기본물질이며 또한 장부조직기관과 경락이 진행하는 생리활동의 기본물질이다. 선천의 기와 후천의 기는 서로 자생하고 서로 이용되고 있다. 선천은 후천을 촉진시키고 후처은 선천을 자양한다. 기혈은 전신을 운행하면서 안으로는 오장육부에 이르고 밖으로는 피육근골에 도달하면서 전신의 조직기관에 영양과 자윤작용을 하고 있다. 기혈은 신지활동의 물질적인 기초로서 혈기가 충일하면 신지가 뚜렷하고 정신이 충만하다. 기혈은 인체에 대하여 광범위한 작용을 한다. 그것은 전신에 분포되어 없는 데가 없고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만약 기혈의 운행이 일단 정지된다면 그것은 생명활동이 멈춤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기혈의 성쇠는 인체의 건강과 질병에 깊은 관계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망(望),문(問),문(聞),절(切)의 사진법에 의해 음,양,허,실을 살펴 허한즉 보하는 치료를 하고 실하면 자칫 홍수가 나듯 기혈이 범람 할 수가 있으므로 물꼬를 터서 범람을 막는 공격적인 사법의 치료를 한다. 또 기혈이 울체되어 막히면 통증이 생기므로 기혈을 소통시키는 치료를 하여 진통시킨다. 이와같이 한의학은 원활한 기혈의 순환을 도모하며 건강을 지키는 의학이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모르는 사이에 기진맥진 할 때가 있다. 이러한 때에는 한의사와 상담하여 기혈맥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9-11-03

[강기성의 한방사랑] 현기증(眩氣症)

올 가을 들어 현기증으로 내원한 사람이 수명 있었다. 현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엔 주위가 빙글빙글 돈다는 빙글빙글 현기증과 몸이 쓰러지는 것 같고 빨려 들어 가는 듯한 흔들흔들 현기증의 두 유형이 있다. 1. 빙글빙글 현기증 우선 메니엘 증후군을 생각한다. 현기증 만이 아니라 귀울림, 난청 등의 세가지 증상이 돌연히 시작되고 발작은 수시간 내지 수일로 그치지만 다시 일어날 때는 특별한 검사를 하지 않아도 메니엘 증후군이라 진단한다. 2. 흔들흔들 현기증 아주 많은 질환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가장 많은 것은 순환기계의 장해에 의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동맥경화증은 아침에 일어나면 쓰러지는 일이 많다. 누우면 곧 낫지만 기억감퇴, 수, 족,입 등의 저린 감, 후두통 등을 호소한다. -고혈합증은 현기증 외에 이명, 물건 잃어버림, 동계, 가슴이 답답하고 운동시 숨이 찬다. -저혈합증은 고혈압증보다 현기증의 발작이 저명해서 갑자기 일어나거나 세수할 때 등에 현기증을 호소한다. 그러나 혈압측정으로 저혈압이 아닌데도 기립시에 혈압이 갑자기 내려가는 기립성 저혈압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빈혈증일 때도 현기증은 저명하지만 특히 정신동요의 경우에 심하다. -뇌종양의 경우에는 흔들흔들 현기증 외에 빙글빙글 현기증일 때도 있어 확정되지 않는다. 현기증보다도 평형장해(흔들흔들 술취한 걸음걸이)가 있어 진단이 되기도 한다. -편타손상인 때도 현기증이 주소가 되지만 안통, 두통, 수족의 저림 등을 동반하므로 병력을 들으면 곧 진단이 된다. ◇침구치료의 방침 급성의 현기증에는 주로 담,삼초경을 만성의 현기증에는 신경(腎經)을 쓰는 일이 많다. -빙글빙글 현기증인 메니엘 증후군은 침구치료로 경쾌해진다. 또 난청 이명도 치료가 된다. 귀주위와 후두부, 머리, 팔 등의 경혈을 다스린다. -편타손상의 현기증은 성상신경절자침법(星狀神經節刺針法)을 행한다. -흔들흔들 현기증은 뇌빈혈, 뇌동맥경화증, 고혈압 등 순환기계의 질환이 많으므로 각각 적당한 치료를 병행한다. ◇현훈(眩暈)의 한의학적 고찰 현은 눈앞이 침침하다. 훈은 눈이 빙빙 도는 것 같이 느끼는 것으로 현훈은 현기증을 말한다. 현훈의 원인으로는 외감(外感)과 내상이 있다. 외감에 의한 때는 풍,한,습 등의 외사가 침해하여 현훈이 일어난다. 내상은 수독, 혈독 등에 의할 때가 많고 간의 상충 기혈의 부족 신허 등에서 온다. 간의 상충에 의한다는 것은 신허 때문에 간의 기가 높아져서 현훈을 일으키는 경우이며 신경질이 강한 상충 현훈으로 부인의 히스테리성인 것도 포함된다. 기혈의 부족은 심,비 등의 활동이 쇠하여서 영양부족에 의한 현훈이다. 수독에 의한 담음성인 것은 비위의 활동이 나빠 위내정수를 일으켜 발생하는 현훈이다.

2009-10-27

[강기성의 한방사랑] 불면증

내일 모레는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되어 내린다는 24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인 상강(霜降)이다. 태양의 황도경이 210도가 되는 날이며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늦 가을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추분이 지난지 한 달이 돼 가니 해는 노루꼬리보다 한뼘은 더 짧아졌나 보다. 한글날 다음 날인 10일은 필자가 10여년째 참여하고 있는 한인봉사센터의 건강검진의 날이었다. 60대 남성 요통환자를 치료 중 불면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50대의 김 씨가 들어왔다. 치료 침상이 하나 뿐이라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의자에 앉아서라도 치료를 받겠다고 하며 남들은 가을을 독서의 계절, 사색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나는 밤이 길어지는 때가 되면 시름만 깊어진다’고 했다. 인생의 3분의 1은 잠으로 채운다. 잠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풀고 새로운 활력을 회복한다. 불면증은 잠을 자지 못하는것 뿐만 아니라 숙면을 취할 수 없거나 자주 깨고 또 다시 잠들기 힘든 것까지 포함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습관성 불면증이라고 할 수 있다. 습관성 불면증은 대부분 만성적인 긴장이나 근심·걱정·불안·초조·스트레스 등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로 인해 식욕부진·전신피로·눈의 피로·주의력 및 집중력 감퇴·두통·변비·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세로 고통을 받는다. ◇불면증의 한의학적 고찰 불면증에는 몇가지 유형이 있다. 1. 기허의 불면: 과도한 심로, 장시간의 긴장 등으로 심신의 활동이 조화를 잃은 경우로 목과 어깨,잔등이 심하게 굳어있고 가벼운 두통이 있다. -치료: 귀 바로 뒤에 두드러진 뼈인 유양돌기와 귀 뒤에서 목 앞으로 연결되는 흉쇄유돌근, 목덜미-어깨-잔등으로 이어지는 승모근 등이 있으며 후두동정맥과 소후두신경, 후이개신경이 지나고 있으므로 이 부위가 매우 중요하다. 굳어있는 근육을 침과 경락지압으로 충분히 풀어주어야 한다. 2. 간실의 불면: 간,담의 활동이 조화를 잃어 쉽게 화를 내며 편두통, 흉협고만 등이 있다. 가장 흔한 불면의 유형으로 복진을 하면 특히 명치 아래가 심히 굳어있고 계늑부 하연에 압통과 팽륭, 불괘감이 있다. -치료: 견갑골 아래 척추 좌,우가 굳게 두두러져 있으므로 그곳을 목표로 자침하고 장압과 무지압으로 근,골을 이완시킨다. 3. 비허의 불면: 지나치게 궁리가 많아 이 생각 저 생각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밤을 지새는 유형으로 대개는 소화기능이 약하고 위하수증이나 위염 등의 만성 위장장애가 있어서 소화가 안되어 가슴이 답답하거나 변비로 인해 배가 창만하여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치료: 소화기능의 조화를 이루는 침술치료와 차분히 보하는 복부지압으로 소화를 돕고 변통을 촉진하는 치료를 한다.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2009-10-20

[강기성의 한방사랑] 편도선염과 류마티스

필자는 류마티스 환자를 진찰할 때엔 언제나 편도선의 염증 유·무를 살핀다. 그것은 편도선염을 병소로 하는 류마티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만성편도선염일 때도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급성인 때는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필요하다. 급성의 편도선염을 수반하는 류마티스인 경우엔 경동맥동자침(頸動脈洞刺鍼)이 기적적인 치료효과가 있다. 만성 류마티스인 경우 편도에 염증이 있을 경우 편도선염의 치료를 함께 하지 않으면 효과가 적다. 또 만성 류마티스 환자가 편도선염을 일으키면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든가 관절이 붓는 등 증상이 악화된다. 급성 관절 류마티스의 전신 증상이 경동맥동자침에 의해 즉시 경쾌해져 수회의 치료로 완쾌된 예를 수없이 경험했다. 여기에 흥미있는 치료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1971년 1월 환자는 14세 중등 1년 여학생이었다. 모친의 의뢰로 왕진을 갔다. 증례(症例)는 2주 전 부터 39도 5분의 고열이 지속되고 좌측 대퇴부에서 슬관절까지 극심한 통증이 있어 전혀 움직일 수가 없어서 의사의 왕진을 부탁하였더니 골수염으로 진단을 하고 매일 같이 페니실린을 주사했으나 2주가 지나도록 열은 내리지 않고 통증도 전혀 변화가 없다고 한다. 필자가 진찰을 해보니 슬관절에 종장과 압통이 있을 뿐 아니라 족관절에도 종장과 압통이 나타났다. 발을 움직여 보려 했으나 통증 때문에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가볍기는 하지만 좌 손목관절에도 종장과 압통이 나타났다. 필자는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골수염이 아니라 급성 류마티스열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경동맥동자침을 하였더니 대퇴부에서 슬관절, 족관절의 동통이 즉시 줄어 들었고 발도 움직일 수가 있었다. 하여 복와위(伏臥位)로 누이고 진찰을 해보니 좌 요추 하부에서 선골에 이르는 곳에 압통이 저명하고 붓기가 손 끝에 느껴졌다. 이러한 반응은 류마티스의 공통된 현상이다. 이곳에 자침한 바 침향이 무릎에서 발끝까지 전해졌다. 다시 목과 견배부를 살펴보니 좌측 후두부 아래와 좌측 등 윗부분에 압통이 저명하고 경결이 있었다. 이것도 편도선염이나 인두염의 경우 예외없이 나타나는 반응으로 이곳의 자침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좌측 팔굽관절 주위와 무릎관절, 발목관절 주변의 반응혈에 자침하였더니 통증이 감소되고 고관절의 운동도 가능해졌으며 어렵사리 일어나 걷기도 하였다. 그 후 4회의 치료로 골수염으로 오진되었던 급성 류마티스열로 인한 질환이 완치되었다. 경동맥동에는 동맥 내 혈압을 지각하는 수용기가 있으며 조압중추(調壓中樞)와 연결되어 있어서 전신의 혈압 조절에 큰 역할을 하므로 이곳에 자침하면 혈압강화와 혈액의 순행을 도와준다. ------------------------------------------------------------------------------------- 중앙일보의 귀한 지면을 할애받아 연재를 시작한지 한돌이 되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 2~3개월이 지나면 머리를 들기 시작하고 기어다니면서 목뼈가 제 자리를 잡아 갑니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동안 허리에 힘이 생기고 근육도 발달하여 돌이 될 무렵 비로소 완전한 척추가 형성되듯이 강기성의 한방사랑도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채찍에 힘입어 첫돌을 맞이하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2009-10-13

[강기성의 한방사랑] 가을철 영양의 '보고' 조개

내일은 24절기중 열일곱번째 절기인 한로이다. 한로는 태양이 황경 195도의 위치에 이른 때이고 이슬이 찬공기를 만나 찬이슬이 내린다는 절기이다. 오곡백과 무르익고 벼이삭 서걱이니 서리를 맞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하는 농촌은 일손이 모자라 부지갱이라도 일꾼으로 부려야 할 지경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기만 하다. 만산홍엽은 꽃보다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제비가 떠난 자리엔 기러기가 날아 드니 참새는 보금자리를 잡아 뒷전으로 물러난다.노란 국화 다소곳이 피어나고 하늘은 더 없이 높고 푸르른데 조개는 튼실하게 살이 올라 그 맛이 일품이고 영양 또한 풍부하다. ◇조개의 효능 조개는 지방량은 낮으면서 질 좋은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성인병을 예방 내지 개선시킨다. 각종 비타민, 글리코겐을 대량 함유하고 있어 칼로리 걱정이 없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머리도 맑게 해준다. 조개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 내지 못하여 음식물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이 듬뿍 들어있는 보물창고다. 타우린, 베타인, 메티오닌 등의 여러가지 필수아미노산은 강장, 강정 효과가 뛰어나며 숙취를 해소하고 지방간,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예방해 준다. 아미노산 성분을 모두 섭취하려면 조개류를 조리할 때에는 조갯살 뿐만 아니라 국물까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또 칼슘이나 철분 등 미네랄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조개류에 많은 비타민은 조혈작용에 관여하는 비타민B이고 비타민A나 C는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쑥갓이나 부추, 미나리 등의 야채를 함께 넣으면 부족한 영양을 채울 수도 있어 궁합이 맞으며 시각적인 효과도 있다. ◇지방간 막아주는 재첩·바지락 갯펄에서 발에 밟히면 바지락 바지락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재첩과 바지락에는 타우린, 메티오닌, 시스틴, 글리코겐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술과 담배로 약해진 간세포를 재생시키고 간기능을 회복시킨다. 특히 타우린은 담즙산과 결합해서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 비타민 역시 지방이 간에 쌓이는 것을 막아 지방간에 좋은 성분으로 꼽힌다. 콜레스테롤도 줄이고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비타민 B2, B12도 숙취해소 효과가 있다. 또한 빈혈을 예방하는 철분과 뼈에 필요한 칼슘 등의 미네랄 함량이 높은 바지락은 여성들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바지락 100g당 13.3mg의 철분이 들어 있어 같은 양의 소간에 들어 있는 10.1mg보다 철분 함량이 높다. 소금물에 하룻밤 담가서 해감시킨 바지락에 물을 붓고 달여 차 처럼 마셔도 좋다.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올 때까지 서서히 끓인 다음 물이 반으로 줄면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식사전에 4분의 1컵씩 마신다.

2009-10-06

[강기성의 한방사랑] 한가위 먹거리

사흘 뒤(10월 3일, 토)가 추석이다. 한 해 동안 가꾼 오곡 백과가 무르익어 보기만 해도 배가부른 이날은 일년 중 가장 꽉 찬 보름달이 뜨는 날이기도 하다. 추석 전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송편을 빚는 정겨운 모습은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송편 소로는 송홧가루, 청대콩, 녹두소, 참깨, 대추, 밤 등을 넣는다. 송편 소는 여름 내 무더위로 인해 지치고 허약해진 몸을 추운 겨울을 대비해 추수리려는 건강 목적이 크다. 녹두는 해열과 해독작용이 대단하며 몸안에 생긴 열독을 없애주며 염증성 질환을 소염시키고 숙취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한방에서는 참깨를 약성이 달고 영양가가 풍부한 자양강장 식품으로 치는데 염증이나 종양을 없애는 작용도 뛰어나다. 참깨에는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 리놀산과 불로회춘의 묘약이라 일컬어지는 비타민 E, 그리고 정자가 만들어지도록 촉진하며 난소를 성숙시키는 비타민F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초가을에 패류중독을 일으켰을 때나 혈압이 높을 때도 참기름을 아침 저녁으로 1찻술씩 마시면 좋다. 무엇보다 참깨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되며 아미노산도 고기 못지않게 풍부하다. 채 익지 않은 파란 대추에는 비타민C가, 마른 대추에는 칼슘과 인 등이 많이 들어 있다. 임산부가 대추를 구워 먹으면 뱃속의 태아가 튼튼하게 자라고 산모도 건강해진다. 한방에서는 오랜 옛적부터 대추가 오장의 기능을 보하고 12경맥을 돕는다고 하였다. 심장의 기능을 도와 혈액이 잘 돌도록 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며 폐와 기관지의 기능이 잘 발휘되도록 도와 기침을 멎게 하고 건조한 목을 풀어 준다. 또한 소화흡수 능력을 키우고 변비도 없애준다. 여성의 히스테리를 장조증이라고 하는데 정신적, 심리적 이유로 정신이나 육체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에도 대추가 무엇보다도 좋은 약이다. 밤은 기원전 오랜 옛날부터 식용해 왔다. 밤은 대부분 탄수화물이지만 단백질, 지방, 비타민C 등이 들어 있고 특히 비타민B1은 쌀보다 4배나 더 많다.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성이 없다. 옛부터 배탈, 설사, 식욕부진, 요통 등에 밤을 약으로 썼으며 잘 낫지 않는 해수나 약물중독에는 밤잎을 삶아 마셨고 피부병엔 밤잎으로 목욕을 했다. 밤은 위장과 비장 등 소화기의 기능을 튼튼히 하는 작용이 있고 먹어도 살이 찌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그리고 소화불량이나 구역질, 설사를 치료해 준다. 또 어린이나 연로한 사람이 만성 허약증으로 기침을 할 때에 밤암죽, 밤엿 등이 좋은 먹거리가 된다. 밤의 딱딱한 겉껍질은 당뇨병으로 생기는 갈증을 풀어주고 코피나 혈변을 그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각종 약물중독에도 효과가 있다.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밤의 속껍질을 율부라 하는데 이것을 태워서 만든 가루를 불어 넣으면 가시를 녹일 수 있다. [축 8주년]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는 중추가절에 무관의 제왕 중앙일보가 세계의 수도 워싱턴에 뿌리를 내린지 어언 8주년이 되었습니다. 신속, 정확, 공정성을 지켜온 파사현정의 정론지로 하늘 높이 비상하기를 독자의 일원으로 축원하는 바입니다.

2009-09-29

[강기성의 한방사랑] 폐·대장과 가을

오늘(23일)은 춘분과 함께 일년 중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이다. 무더운 여름 한 철 번식을 위한 짝 찾기를 위해 애절하게 울어대던 매미가 말복을 지나 칠석무렵이면 목적을 이루고 나서 귀뚜라미에게 자리를 내주는 그 자체가 바로 자연이다. 이와 같이 자연의 섭리, 계절의 바뀜은 변함없이 윤회하고 있다. 9,10,11월 석달을 가을이라 한다.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다. 나무는 잎을 떨구어 몸 부피를 줄이고 동물은 털갈이를 하고 피하지방을 늘려 겨우살이 준비를 한다. 가을엔 기의 변화가 심하므로 여름내 무더위와 습(濕)에 적응했던 몸을 서늘함(凉)과 건조함에 적응하도록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를 완화시켜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가을을 폐, 대장의 계절이라 하며 오행으로 금(金)에 속하는 수렴지장으로서 갈무리를 주관한다. 여기에서 폐라고 함은 단순한 허파를 뜻함이 아니라 코, 인후, 기관, 기관지, 폐 그리고 피부까지를 아우른다. 피부도 호흡을 하기 때문이다. 선인들은 수천년 전부터 우리 몸과 마음을 미크로 코스모스(小宇宙)로 보고 매크로 코스모스(大宇宙)와 합일시키는 것이 생명과 건강에 길이라고 보는 천인합일설(天人合一說)을 지니고 있었다. 일년 4계절만 하더라도 여름에는 여름답게 가을에는 가을답게 생활 리듬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런 생각이 사기조신(四氣調神)이다.동의보감에 이르기를 가을철 석 달 동안을 형태가 이뤄지고 결정되는 계절이라고 하여 용평(容平)의 계절이라고 했다. 이때에는 천지의 기운이 수축되고 맑아지며 모든것이 수렴되기 때문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마음을 가라앉혀 평온하게 하여 가을의 기운이 만물을 숙살(肅殺)하려 하는 것을 피하여 건강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하여야만 호흡기도 튼튼하게 되어 가을 공기에 적응하게 되는데 만약 적응하지 못하고 무리를 하면 폐나 소화기는 약해져 겨울철을 이겨내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환절기 질병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병변이 생기기 쉽다. 봄은 가을의 축적과정을 거쳐 동면상태이던 겨울로부터 차츰 깨어나 만물이 소생하는 약동의 시기이다. 이 때에는 지금까지의 부교감성인 상태에서 교감성의 상태로 이행하는 시기로서 천식이나 기관지염, 위산과다증 등이나 알러지성 비염 등이 발생하기 쉽다. 한편 가을은 여름의 활동, 발전, 생장 등의 소모과정에서 축적, 수렴 과정으로의 전환기라서 교감성의 긴장 상태에서 부교감성의 이완 상태로의 전환기이기 때문에 위산과다증이나 급성장염, 십이지장궤양 등의 소화기 질환이나 감기, 유행성 독감, 천식 등 호흡기 질환 그리고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이 때에는 과로를 피하고 매사 긍정적인 사고로 마음을 안정하여 기를 평정하여야 한다.

2009-09-22

[강기성의 한방사랑] 갱년기 장애

여성 갱년기 인생에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크게 변화하는 시기는 사춘기와 갱년기를 들 수 있다.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도 여성의 생리는 만 14세에 시작하여 49세 전후에 끝난다고 했다. 여성의 갱년기란 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신체적으로 노화가 나타나는 시기를 말한다. 특별한 증상없이 갱년기를 지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개 혈관운동 증상, 정신 심리적 증상, 비뇨생식기 위축증상, 근육관절 증상 등을 겪게 된다. 또 골다공증과 심혈관계질환의 빈도가 높아진다. 혈관운동 증상이란 폐경초기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안면홍조와 갑자기 몸이 더워졌다 추워졌다 하든가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이고 정신심리증상으로 기억력 감퇴, 불안, 초초, 불면증, 무기력증 등이 있다. 비뇨생식기 위축증상은 에스트로겐 결핍이 상당기간 지속됨에 따라 질 위축이 진행돼 질 건조감, 성교통을 호소하게 되며 비뇨기 위축에 의하여 방광염이 아닌데도 배뇨장애, 배뇨통, 긴장성 요실금 등의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또한 폐경기 후에는 골손실이 증가하여 경미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일으키기도 하고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도 증가한다. 갱년기 전기 갱년기 전기 증상으로 괴로워하는 여성들도 많이 있다. 40대 초반으로 일반 갱년기 증상 보다는 조금 가벼우나 쉽게 피로를 느끼고 목이나 어깨 근육이 뻣뻣하게 굳고 머리가 무겁거나 시력이 급격히 약해졌다고 호소한다. 이 역시 난소기능의 저하로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저하되어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이 시기에 양 손가락이 저리고 손목에서 손바닥이 굳어지며 저리기도 하는데 아침 기상시에 심하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증상이 차츰 가벼워진다. 남성 갱년기 흔히 갱년기라고 하면 여성만이 겪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남성들도 40대 후반이 되면 인체의 여러 기능이 쇠퇴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위축되는 현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세로 몸이 무기력하고 우울하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서 얼굴이 화끈거린다든지 땀이 갑자기 많이 나고 기억력감퇴,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이 중에서도 갱년기 남성들을 가장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성적인 이상증세라고 할 수 있다. 성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성관계 중에 발기력이 감퇴하는 곤혹스러움을 경험하면서 우울증이 찾아오는 것이다. 한의학 치료 자궁은 방광계의 속하고 난소는 위경에 속한다. 신계의 부신(흉추10~11과 양측) 성선(요추3~5,선추) 등은 방광의 자율신경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갱년기 장애, 히스테리 등의 장애는 배부의 신,방광의 경혈로 다스린다. 흉추3~5, 견갑간부 견갑상부는 심계항진, 견응증 등의 증상에 그리고 견갑부에서 상지 내측은 위장과 부인과에 효과가 있다. 목덜미는 생식기, 불면증, 두통 등에 특히 효과가 있고 하지의 내측은 부인 생식기에, 발목, 발등, 발바닥은 상충을 내린다. 대체로 갱년기 장애는 신의 수가 간의 목을 자양하지 못해 간기가 울결되고 신음허로 심의 양을 자양하지 못해서 심신불교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간기를 풀고 심신상교를 도모하는 치료를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2009-09-15

[강기성의 한방사랑] 갑상선 질환

의학의 발달로 암 발생이 줄고 있지만 유일하게 갑상선암 발병률만 증가하여 학계의 미스터리로 떠오르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경우는 연간 6% 가량 늘어 다른 암과 달리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경제적, 사회적인 여건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 초초, 울화 등이 발병 원인의 한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갑상선 질환을 주제로 삼았다. 목 앞부분 후두융기 바로 밑 양 옆에 있는 나비 모양의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내분비선으로 신체의 성장 발육과 생체 활동에 필요한 당질, 단백질, 지방 등 물질을 대사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 또한 우리가 섭취한 영양소를 분해하여 에너지를 만드는 데 관여하고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질환의 원인과 증후 -갑상선 기능항진증: 스트레스나 걱정, 근심, 울화 등 정신적 작용이 갑상선을 지배하는 뇌하수체에 영향을 미쳐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히 분비됨으로써 갑상선 비대, 심계항진, 안구돌출의 3주증후 이외에 몸에 땀이 많이 나고 얼굴이 자주 달아오르며 가슴이 답답하고 수지(手指)에 경련이 있으며 많이 먹는데도 체중이 감소한다. 30~40대 여성에게 많으며 배변 횟수가 증가하거나 불면, 초초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한의학 소견은 기혈의 흐름이 막힐 때 분노나 울화등의 과도한 스트레스가 발생한다고 보고 간의 열을 식히면서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치료를 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발생하는데 20대나 폐경 후의 여성에게 많으며 맥박이 느려져 팔다리가 저리고 몸이 차거워지면서 땀은 잘 나지 않는 반면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두통, 변비, 빈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한의학 치료 갑상선 질환의 각종 증세와 병의 진행정도 그리고 환자의 체질에 따라 치료하며 주로 여성 호르몬을 관장하는 간, 신장경락과 흉,복부 정중선을 지나는 임맥을 소통시키고 체내의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양기를 강화하는 치료를 한다. 후경부로부터 견갑상부, 유양돌기에 걸친 담경락 부위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특효 부위이다. 유양돌기를 아래로 부터 좌,우 양측을 밀어 올리는듯한 지속 압박법은 안구 돌출을 누그러뜨린다. 이곳은 자율신경의 반사기능과 안정(眼精) 피로에 효과가 있는 부위로서 간뇌(間腦)에 가장 가까운 부위이다. 경추 5,6은 인후에 울림이 있는 곳이고 흉추1~2와 그 양측은 후경부의 굳은 것을 풀어주고 신경긴장을 완해하는 작용을 한다. 흉추3~5와 양측은 심계항진에, 흉추8~12와 그 양측은 간과 위,부신의 치료부위로 중요한 곳이다. 요추3과 선추는 성선(性腺)에의 반사 자극 부위이다. 갑상선 질환은 근심이나 분노를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많이 생긴다. 결국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만큼 항상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대추차를 권한다.

200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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